우창동 개발자문위원회와 우창동 자생단체협의회 화장장 이전 전면 백지화 기자회견장 모습
포항시립화장장 이전 추진을 둘러싸고 우창동 주민단체들이 포항시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오랜 기간 시설 운영에 따른 불편과 부담을 감내해 온 주민들을 정작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는 배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창동 개발자문위원회와 우창동 자생단체협의회는 기존 화장장 부지의 구체적인 활용계획과 실질적인 주민 협의 없는 이전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양 단체가 제기한 문제는 화장장 이전 이후 우창동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다. 시설을 옮기는 계획만으로 행정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기존 부지의 미래와 주민 편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양 단체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화장장 운영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구해 온 포항시가 이전이라는 중대한 결정에서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의 희생이 필요할 때는 협조를 구하면서,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주민을 배제한다면 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양 단체는 기존 부지의 활용 방향과 실행계획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전을 먼저 추진하고 남은 부지의 활용은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화장장 부지는 우창동과 인근 지역의 생활환경, 공공시설 확충, 지역 발전 방향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양 단체는 이 부지를 단순히 시설이 떠난 빈자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성과 편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에 부지 활용 목적과 개발 방향, 사업 주체, 재원 조달 방안, 단계별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주민 편익을 어떤 시설과 사업으로 실현할 것인지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견수렴 방식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제안이 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협의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공된 입장문에서 주민 A씨는 “필요할 때는 주민들의 희생을 이용하고, 정작 필요 없어지면 내팽개치는 전형적인 토사구팽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포항시의 행정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 단체는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이전을 강행할 경우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들은 “주민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정작 주민의 권리를 외면하는 포항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주민 의견과 기존 부지 활용대책 없는 이전 강행은 결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시가 끝까지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이전을 강행한다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강력히 묻고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입장문은 포항시에 화장장 이전의 필요성과 절차뿐 아니라 기존 부지의 미래에 대해서도 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협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부지 활용계획은 어느 단계인지, 주민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