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여자고등학교총동문회 예다회가 지난 28일 경주 흥덕왕릉에서 헌다례를 봉행하고,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차문화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헌다례는 차를 올리는 전통 의례를 통해 선조를 공경하고 우리 차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는 점에서 뜻깊다. 특히 흥덕왕릉은 신라 제42대 흥덕왕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로,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전과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흥덕왕(재위 826~836년) 때인 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 종자를 가져왔으며, 왕은 이를 지리산에 심어 재배하도록 했다. 이 내용은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차가 이전부터 신라에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흥덕왕대의 차 종자 전래와 재배 장려는 우리나라 차문화가 확산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자리한 흥덕왕릉은 통일신라 시대 왕릉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왕릉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공간인 동시에 차문화의 전통을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헌다(獻茶)는 차를 올리는 의례를 뜻한다. 제례의 한 절차로 행해지기도 하며, 종교적 대상에게 공경과 예를 표현하는 행위로도 이어져 왔다. 차를 정성껏 우려 올리는 과정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예를 다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포항여고총동문회 예다회(회장 최은제) 이번 헌다례는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역사적 현장에서 되새기고, 차를 매개로 우리 고유의 예절과 정신문화에 다가가는 자리로 마련됐다. 차를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예와 정성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문화로 바라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차문화는 한 잔의 차에 자연을 대하는 마음과 사람을 공경하는 태도, 절제와 배려의 정신을 담아 왔다. 흥덕왕릉에서 올린 헌다례는 이러한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며 역사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문화 실천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