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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김정재 의원은 진정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성평등가족위원장의 책무를 증명하라.
  • 편집국
  • 등록 2026-08-03 18: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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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성회 제공

 김정재 의원은 진정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성평등가족위원장의 책무를 증명하라.

 

 제22대 국회 후반기 성평등가족위원장에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이 선출되었다. 김 의원은 제21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및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권력형·디지털 성범죄 대응 등 여성 안전망 구축에 힘써왔다. 여성 안전에 대한 그의 성과와 의지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상임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의 본질은 치안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그간 보여준 '성평등' 가치를 향한 경직되고 배제적인 태도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 그의 행보는 다양성과 인권의 지평을 끊임없이 좁혀왔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인권위원장을 상대로 동성애에 대한 이분법적 찬반 입장을 강요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2022년에는 우리 사회의 복합한 다양성을 포괄하는 '성평등'이라는 용어 자체를 거부하며 '양성평등'으로의 수정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이는 여성 안전망 강화라는 공적 성과의 그늘 아래, 차별 금지와 다양성 존중이라는 상임위의 핵심 가치를 찬반과 획일적 잣대로 억압해 온 과오이다. 

 

 성평등가족위원회는 권력자의 시혜적 선별로 특정 집단만 안아주는 자리가 아니다. 헌법이 명시한 차별 없는 권리를 사수하고, 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모든 삶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상임위원회다. '동성애 찬반'이라는 낙인과 배제의 논리로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소외 구조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김정재 위원장이 과거의 편협한 인식과 언사에 머무는 한, 그가 내세우는 '국민 눈높이‘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응답'은 특권층 일부만을 위한 기만적 구호로 전락할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제 말의 성찬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이 언급한 '소외된 이들'에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가 예외 없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행동과 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 진정한 포용과 성인지 감수성만이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책무를 다하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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