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대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모습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방송신문과 포항시민방송이 경북도지사, 지자체장(시장), 도의원, 시의원, 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의 면면을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정자에 대한 정책 제안을 통해 도민, 시민, 주민,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돕자는 취지에서 진행합니다.
【경제산업야】
▶ 예정자는 현재 포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만나는 시민들 모두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앙상가에 공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 무료급식소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기업투자 유치에 대해 강조하시는데요, 포항 경제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포항은 포항제철을 상징으로 하는, 산업의 ‘쌀’인 제철로 조국 근대화에 앞장서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포항의 단일 산업 구조인 철강 산업이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산업의 다변화도 필요합니다. 다만 다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철강을 되살리면서 동시에 다른 산업 발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최근 K-스틸법이 제정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전기요금 인하 등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철강 산업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린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전환,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울산입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등 주력 산업에서 철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철을 소재로 하는 완성품 기업들이 포항에 투자하게 되면 울산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포항과 포항제철의 경쟁력 역시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울산 기업들이 포항에 투자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이 현재로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핵심 약속입니다.
▶울산 기업 유치하는데 포항의 주변 인프라 조건?
저는 울산에 있었기 때문에 울산의 여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울산은 산업용지가 부족하고,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포항에 비해 산업단지 평당 가격이 300~400만 원 정도입니다. 반면 포항은 평당 100만 원이 채 안 되고, 대략 60~70만 원 수준입니다.
블루밸리산단, 영일만산단, MOU를 체결한 곳은 있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은 부지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강공단에도 폐업 부지나 빈 땅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곳에 울산 기업을 유치해 투자가 가능하다면 자동차·조선 관련 1차 산업, 2차 산업, 부품 제조업 등 철을 소재로 하는 산업들이 포항으로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포항에 오면 물류 비용이 줄고 공정 효율성도 높아집니다. 제조 공정은 처음부터 혁신이 이루어져야 산업 경쟁력이 생깁니다. 따로 떨어져 있으면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고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AI 기술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품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역시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으면 안 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재를 생산하는 곳에 부품 조립 공장이 함께 위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산업 경제를 살리는 획기적인 시정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별도의 구상이 있다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 유치입니다. 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기고 근로자들의 월급이 돌아가며 생산 수익이 발생해 지역 경기가 살아납니다. 이것이 시드머니가 돼 음식점, 서비스업 등 지역 경제 전반이 돌아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포항시 조직도 중요한 과제에 맞춰 확대·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경제부시장’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경제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기업 투자와 관련한 별도의 ‘국’ 단위 조직을 만들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공무원을 기업체에 파견하고, 기업의 유능한 인재들이 시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 순환 근무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이는 상호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입니다. 규제 개편도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이런 과제를 총괄할 수 있는 ‘국’ 단위 조직 개편을 통해 일하는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 해오름 동맹을 획기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1,500년 전 통일신라는 세계 4대 도시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로마·바그다드·중국 시안과 함께 경주가 꼽힙니다. 그 당시 경주의 영향력이 미친 곳을 보면 울산의 관문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화강에서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울산은 경주의 외곽을 지키던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형산강을 기점으로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세 지역은 하나의 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는 7,000년 전 신라인들이 왕래한 흔적을 보여주고, 기계 지역의 고인돌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오래전부터 하나의 생활권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고 그대로 보면 선진 문화지역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뿌리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도 포항은 제철, 울산은 특정공업지구로 자동차·조선·섬유·화학 산업을 통해 산업화를 이끌었습니다. 경주 시민들이 포항과 울산으로 많이 이동했고, 특히 울산에는 경주 출신이 20만 명이 넘습니다. 이런 점을 봐도 이 세 지역은 하나의 권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적으로도 포항에서 만든 철로 경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울산에서 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구조로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 도시만 잘 살아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교통 발달과 개방화, 규모의 경쟁, 중국 저가 공세 등으로 한 도시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이 세 도시가 힘을 합치면 인구 200만 명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됩니다.
이제는 포항의 문제를 포항 안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해오름 동맹이 제대로 작동해야 포항도, 경주도, 울산도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각 도시의 장점을 살려야 합니다.
해오름 동맹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창업 벨트입니다. 혁신은 창업에서 시작됩니다. 미국의 애플도 ‘차고에서 시작됐다’고 하지 않습니까. 차고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창업을 통해 건실한 기업이 나타나면 그 지역을 살리고, 더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프라를 해오름 동맹이 힘을 합치면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포항에는 포스텍이라는 세계적인 대학이 있고, 울산에는 유니스트라는 매우 우수한 대학이 있습니다. 포항 가속기, 경주 양성자가속기,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에너지와 관련된 중요한 기관들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SMR(소형모듈원전) 관련 대기업과 주요 공공기관도 많이 있습니다. 울산에는 석유공사, 동서발전 등 공공기관도 있습니다. 이런 자원들을 서로 협의해 네트워크로 잘 연결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 기업이 성장한다면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도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