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김은주시의원 모습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은주 의원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김일만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들께 감사드리며 이강덕 시장님과 2천 3백여 공직자 여러분의 수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포항 지진의 아픔을 극복하고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어느덧 8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포항 지진 피해 복구와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며, 다음 달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포항시민의 입장에서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 포항시는 지진의 복구와 배상을 넘어 포항 지진을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포항 지진을 기록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구축이 필요합니다.
해외 선진 사례를 보면, 지진이 단지 자연재해로 끝내지 않고, 그 경험을 교육과 문화로 전환해 지역의 중요한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는 2010년과 2011년 대규모 지진을 겪은 후, 도시 전체를 재건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진 당시의 상황과 회복 과정을 기록한 박물관 ‘퀘이크 시티(Quake City)’가 있습니다.
입장료가 20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지진 피해자 인터뷰 영상, 붕괴된 건축물의 잔해, 복구 과정을 담은 사진 등을 통해 참혹했던 기억을 교육적 콘텐츠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또한, 대성당 주변에는 ‘Earthquake Walk’라는 도보 체험 코스를 조성해 도시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 고베시는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메모리얼 파크’와‘사람과 방재미래센터’를 설립해 지진의 기억을 교육과 방재의 현장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대만 타이중시 역시 1999년 발생한 대지진을 잊지 않기 위해 ‘921 지진 교육원구’를 건립, 피해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지진교육의 산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진의 아픔을 지역의 문화와 교육 자산으로 전환하는 일은 피해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포항시도 지진백서 발간 등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지진의 기억을 시각화·입체화·영상화하여 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과도 공유할 수 있는 지진 기록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특히 지오(Geo, 지질)를 테마로 조성 예정인 포항과학박물관 내에 ‘포항 지진 특별 전시관’을 마련해 교육과 관광, 연구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둘째, 지진 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지진방재교육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합니다.
포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은 도시입니다.
따라서 지진 대응 체계를 갖춘 전문 기관, 즉 국가지진방재교육관이 포항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2023년, 경북도의 안전체험관 부지 공모 과정에서 포항이 배제되면서 지진 피해를 겪은 시민들의 실망감이 컸습니다.
이후 정부에서 국가지진방재교육관 건립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시는‘국가지진방재교육관’을 통해 지진 관측과 분석, 피해 평가, 대응 지원을 체계화할 수 있는
지진 방재 전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포항을 지진 방재 중심 도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지진 안전 모델 도시로 육성해야 합니다.
셋째, 시민 참여형‘지진 아카이브’구축을 제안합니다.
2017년 포항 지진을 경험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진과 관련한 경험을 스토리 텔링하고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는 ‘포항 지진 아카이브’구축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포항 시민들이 단순히 지진이라는 재난의 피해자에서 지진을 극복하고 안전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포항시에서 지진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용역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해외 선진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 마킹하고 포항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이 이뤄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포항시에서는 포항 지진의 손해배상과 피해 복구와 함께 지진을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주문하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