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방송 PD정석목
얼마 전 포항시청 광장에 꽹과리 소리와 마을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사수하겠다는 앰프 소리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포항시청 광장은 이름 그대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광장은 늘 아름다운 모습만 볼 수 없는 곳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힘들고 억울한 시민들이 고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금은 두 번째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서 가장 무서운 말이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킨다는 말이다. 그 말인 직선 지금보다 더 무서울 것 없다는 뜻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에 마을주민의 아픔을 알 수는 없지만 마음 만큼은 이해가 간다.
곡강2리 마을주민 대다수가 70~80대 어르신들이다. 이 어르신들의 마음은 단 하나다. 지역발전에 대한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도록 하자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별 무리 없이 이주와 주변 산업단지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에 마을 입구에 이상한 현수막이 설치된 것을 보고 지금까지 지역발전에 대한 좋은 의미로 누르고 있던 마을주민들의 감정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그 현수막 내용은 “도로폐쇄와 단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잘 다니든 마을버스까지 들어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곡강2리 마을주민들의 분노는 완전히 폭발했다. 급기야 70~80대 어르신들을 바로 시청광장으로 나오게 한 이유다.
곡강2리 마을을 가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대다수 가정집이 지금까지 대문 없이 살고 있으며, 인심 좋고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 이 현수막 하나가 마을 전체를 완전히 분노에 찬 어르신들로 변화하게 만든 밑불이 되었다.
보상 이주는 늘 불만과 불평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간 여러 차례 보상에 대한 이의 신청이나 민원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이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행정은 국민과 시민·주민들에게 도움과 민원 해결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는 관은 존재 가치가 없다. 그 과정을 보면 약자들의 아픔을 더욱더 알 수 있다. 행정기관은 메뉴얼 대로 했다고 한다. 또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행정기관의 답변일 것이다.
메뉴얼 및 규정대로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보면 그대로 하면 사람이 필요 없이 기계 즉 산업화의 로봇이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봇이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 소통 속에서 협의점을 찾고 또 그 속에서 해결방안을 서로 모색하는 일이 중요한 것 아닐까!
필자는 포항종합제철 건설 때 대송면 일대 이주민들의 아픔을 상기하는 이유가 있다. 몇 해 전에 영일군 청 근무 당시 첫 업무가 포항종합제철 공장부지 매입 담당자와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분이 지금까지 가장 가슴이 아픈 업무가 대송면 동촌동 일대 【이주민 이주대책 없이 강제수용이라는 명분 아래 이주시킨 일이라고 하였다.】
대의명분을 앞세워 수용당하는 분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동은 과연 미래에도 명분이 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우선이 의식주다. 그중에서도 으뜸이 먹는 식수다. 단수를 한다는 것은 어떤 명분이 있어도 민주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정말 전쟁 시에나 일어날 일이다.
또한 무서운 용어가 또 있었다! 토끼를 사냥할 때 토끼를 아래로 몰아가는 사냥법이다. 주민들이 행정기관을 상대로 이런 용어가 나오게 하는 일이 말이 되는가 싶다. 이런 용어는 주최 측에서 사용한 용어지만 자신들의 감동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 말이 또 있었다.
주민 개개인을 회유한다는 말은 절대 나오면 안 되는 일이다.
평생 함께 살아온 주민 간 이간질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 인심 좋고 대문 없이 함께 살아온 마을 인심이 둘로 나뉘어 지기까지 했다. 과연 이런 행정 시스템이 존재하면 되는가?
개개인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개인에게만 이익을 줄 수 있는 안은 절대 나오면 안 된다. 자신의 이익에 앞서 주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공정한 장소에서 서로가 이해가 가능한 대화·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소통을 원칙으로 진행되면 그 담당자는 주민들에게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공무원에게는 징계하라! 파면시켜라! 하는 말은 죽음과 같은 말이다. 이런 말을 듣고 싶은가! 가슴이 아프다.
회유가 아닌 후회하지 않을 정도 마음가짐을 가지고 협의점과 합의점을 함께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 했는가! 생각 해 보자.